커피

커피학 개론 - 1장 커피의 역사

John Han 2022. 3. 25. 11:25

커피의 유래 

 

커피 원산지에 대해 정확한 기록이 없지만 커피의 발견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종합할 때 약 6-7세기경 에티오피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이 가장 유력하다. 에티오피아에는 야생의 커피나무가 우거진 지역이 있는데 지명이 'kaffa' 인 것으로 보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던 아라비아인이 커피를 발견하고 'kaffa'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하는데 다시 아라비아로 건너가서 '카와'로 터키에서는 '카베'로 불렸고, 영국에 커피가 전해진 뒤 헨리 블런트경이 처음으로 'coffee'라는 말을 사용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16세기 이전의 커피의 역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분명한 기록이나 고고학적 증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커피의 기원가 전래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과 허구가 얽혀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전해지고 있다.

 

1) 칼디의 전설

 

윌리엄 우커스의 저서 '올 어바웃 커피'에 기록된 커피의 발견에 얽힌 전설이다.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 양치기 소년 칼디가 살고 있었다. 칼디는 자기가 기르고 있는 염소들이 흥분하고, 밤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염소들의 행동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어떤 나무의 빨간 열매를 먹었을 때 이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열매를 먹어본 자신도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곧바로 이슬람 사원의 승려에게 알렸고, 그 뒤로 커피는 여러 사원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2) 오마르의 발견설

 

셰이크 오마르가 커피를 처음 마신 뒤 전파되었다는 오마르의 발견설이 있다. 이 설에 따르면 오마르가 추방당해 산 속을 헤매다가 우연히 발견한 빨간 열매를 따먹었다는 것이다. 이 열매가 피로를 풀고 심신에 활력을 되살아나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바로 커피 열매였던 것이다. 그후 그 열매를 이용하여 많은 환자들을 구제하는 데 성공하고 결국 죄도 풀려서 성자로서 존경받게 되었다고 전해 진다. 

 

커피의 전파 및 발달

 

커피에 관한 역사적 근거를 따져보면 에티오피아에서는 음료보다는 곡류나 두류오 같이 분쇄하여 식량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아라비아에서는 각서제로서 좋은 약이라 하여 달여 먹던 것이 하나의 기호음료로 전환되었다. 

 

1517년 터키의 세림 1세가 커피의 애음풍습을 터키에 들여오면서 대중화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1554년에는 콘스탄티노플에 화려한 카네스 커피숍이 등장하게 되었다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십자군 병사들은 처음으로 커피를 접하게 되지만 유럽에서는 이교도의 음료라 하여 자유롭게 마실 수 없었다. 그러나 르네상스시대라는 문예부흥운동으로 접어들면서 근대정신에 눈을 뜬 유럽인들은 커피에 대해 관대해지게 된다. 

 

17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기독교인들도 마음 놓고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자 곳곳에서 최초의 커피하우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비엔나 커피하우스를 열었던 게오르그 콜스치스키는 아랍풍습에 익숙했는데, 이슬람 제국의 상징인 초승달 모양의 케이크를 커피와 함께 손님들에게 내놓기도 했는데, 오늘날 케이크를 곁들여 커피를 마시는 것은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1650년경 에닌젤이라는 이름의 커피하우스가 옥스퍼드에서 문을 열었는데, 그 후 17세기말 런던에는 무려 2천개 이상의 커피하우스가 생겨났고 특색 있는 커피하우스들도 있었다. 

 

프랑스의 카페는 처음에는 속도가 미미 했으나, 1669년 르방의 한 대사가 부임하고 난 뒤부터 파리지앵들 사이에서 커피 문화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북아메리카에 커피가 전파된 것은 17세기 말로 뉴암스테르담(지금의 뉴욕)의 부유층 사이에서 마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미국 독립전쟁의 발단이 된 '보스턴 차 사건' 이후 북미에서도 차를 대신해 커피가 보편화 되었다.

 

한국에 커피가 들어온 역사는 1896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가 커피나무의 열매를 한국에 가져오면서 부터였다. 이때 러시아는 이미 커피가 국내에 많이 전래되어 일반화된 무렵이었다고 한다. 

 

당시 고종은 세자와 함께 약 1년간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면서 커피를 마셨고 덕수궁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커피를 찾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커피는 궁중 내의 기호 식품으로 주로 벼슬아치들이 즐겨 마셨다고 한다. 

 

그 후 독일여자 손탁이 러시아 공사관(정동 위치) 근처에 정동구락부라는 커피점을 열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이다. 그러던 중 6.25가 발발하여 미군이 주둔하면서 1회용 인스턴트커피가 등장, 무질서하게 유출됨으로써 일반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