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로마서

로마서 4장 1-12절 복음이 말하는 것

John Han 2021. 8. 3. 00:00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하나님은 행위에 대해 결코 감동하지 않으신다. 

 

어떤 일이든 좋은 성과를 낸다면 좋은 평가를 받고, 인정 받고, 자기 자신에 대해 자긍심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바울은 이런 식으로 아브라함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음을 말한다. 어떤 행위든 간에 자신 스스로 이뤄낸 성과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이같은 맥락으로 할례, 율법과 같은 행위들을 가지고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혈통을 이어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란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사실, 하나님은 겉모습을 보시지 않고 마음을 보신다. 하나님은 각 사람의 마음 안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계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과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교활함과 이기심, 탐욕, 자기 중심적 태도를 알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보기엔 아무리 보기 좋은 행위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완전히 무가치한 것이다.

 

바울은 창세기 15장 6절을 인용하며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를 설명한다. 창세기 15장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대화한 상황을 상상해보자. 어느 날 밤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들을 보여 주시며 하늘의 모든 별보다 더 많은 자손을 주겠다 말씀하셨다. 바울은 3절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 말한다.

 

바울은 하나님의 의는 은혜로 주어진 선물이라는 것을 상업 행위들과 관련하여 설명한다. '일하다', '보수' 등은 세속 헬라어에서 일상적인 상업 행위들과 관련된 개념들이다. 본문의 '일하는 자'의 이미지는 노동의 대가로 당연히 받는 '보수'라는 개념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일을 통해 얻는 것은 노당에 대한 권리로 받는 소득이지 결코 선물이 될 수 없다. 아브라함이 의롭다 함을 얻은 이유는 어떤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다

죄를 가리어주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자는 복된 삶이다. 

 

바울은 아브라함이 경건하고 도덕적인 삶이라 '의'를 얻은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친구라 불린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다윗 역시 왕이 되었기 때문에 의로운 자가 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심판 받아 마땅할 악한 행동들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의 죄를 가려주셨다. 이것은 다윗이 좋은 제물들을 가져다가 제사를 드렸기 때문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죄를 행한 것과 어떻게 용서를 받아야 하는지 자백했을 뿐이다. 하나님은 죄를 가리셨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다윗에 대해 자신의 마음에 합한 자라 말씀하신다.

 

바울은 유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브라함과 다윗이라는 두 인물을 통해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믿음'이란 사실을 말한다. 아브라함은 할례를 받기 전부터 이미 하나님의 벗이라 칭함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할례의식은 어떤 구원의 가치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할례는 단지 하나님께 구별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일 뿐이다. 

 

물론 이것은 오늘날 할례에 해당하는 세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세례가 무가치 하다는 것은 아니다. 구원의 조건이 세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친구가 되는 것,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행위에 근거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