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베소서

October 10, 2021 말씀 스케치

John Han 2021. 10. 9. 10:48

에베소서 2장 11-22절

교회는 가족이다.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탄생된 가족, 바로 교회다.

이미 십자가로부터 교회는 시작되었다.

 

 

과거를 기억하고, 구원을 깊이 감사하라

 

바울은 본문의 첫 단락인 11-13절에서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과거'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구약 시대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종노릇하던 것과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행하신 놀라운 구원을 기억하라는 요청을 자주 받았다.

 

왜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원을 기억해야 할까? 죄와 벌을 면제받는 것이 구원의 전부가 아니다. 구원에는 뒤틀린 관계의 회복이 있다. 구원의 참 모습은 관계의 회복이 반드시 있다. 죄로 인해 원수 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사람과 사람 사이, 공동체 안에 있는 뒤틀림이 회복 된다. 

 

에베소 교회의 이방인 성도들의 과거 모습은 어땠을까? 그들에게는 '그리스도'가 없었다. 이스라엘 나라에서 단절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아니었다. 자연스레 '언약'에 대해서도 아무상관이 없는 '외인들'이었다. 세상에 대해 소망이 없었다. 성공이나 명예 권력 등의 소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에 근거한 참 소망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방인들은 하나님 없이 살았다. 그들에게 신들(Gods)은 많았지만 참신(God)은 없었다.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던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가까워졌다. 이제는 하나님께 가까이 와서 영적인 복과 특권을 누리는 자들이 된 것이다. 유대교에서는 이방인 개종자가 할례의 피를 흘려야 이스라엘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고도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하셔서 새로운 구원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베소 교회의 이방인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 받은 자들에게 주신 '사명'   

 

14절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개역개정 성경은 번역하지 않았으나 여기에 접속사 '가르'가 있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평화'이기 때문에 에베소 교회의 이방인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피로 변화될 수 있었다는 말이다. 14-18절 전체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평화' '화해'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를 가로막은 담을 허무셔서 둘을 하나로 만드시고 평화를 이루셨다. 또한 유대인, 이방인을 하나님과 화해시키셨다. 

 

여기서 '화평'은 마음이 평안함, 나라들이 서로 화목함을 뜻한다. 대부분 이 단어를 떠올릴 때 마음의 평강, 내적인 평안을 말한다. 그러나 본문의 '화평'은 그정도 차원을 의미하지 않는다. '화평'은 헬라어로 '에이레네'이다. 불화나 적대 관계가 해소됨으로써 이루어지는 화합과 교제와 일치의 상태를 의미한다. 본문에 비춰보면 서로 적대적인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미움과 증오를 버리고 화해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관계, 사회적 차원의 평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평화의 원천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는 '둘(유대인, 이방인)이 하나가 되게 하신다. 중간에 막힌 담 즉 서로가 가지고 있던 적대감, 적개심이란 벽을 허무신다. 하나님께서 본래 주셨던 율법의 의도와 달리 사람들의 짐을 무겁게 하는 '하라, 하지 말라' 식의 선민의식, 배타주의를 불어 일으키는 태도를 폐하신다. 

 

우리가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다. 평화가 어려운가? 더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알아가야 한다. 더 그분을 향한 깊은 나아감이 필요하다. 더 그분께 예배하는 자리가 요구 된다. 그분 자체가 우리의 평화이시기 때문이고, 그분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동일한 시민..

 

본문에서 우리 둘은 믿는 유대인들과 믿는 이방인들을 말한다.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한 공동체를 형성했음을 보여 준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창조 되고, 한 성령 안에서 유지되면서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는 공동체, 교회가 된 것이다. 교회는 과거에 원수이던 사람들조차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화해를 경험하는 곳이다. 한 성령 안에서 하나를 이루고 한 하나님께 나아가는 평화의 공동체다. 

 

19절 '하나님의 권속'이란 표현이 나온다. 권속은 '한집안 식구'란 의미다. 헬라어 '오이케이오이'는 특정한 집안에 속한 구성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디모데전서 5:8 '가족'이라 번역하고 갈라디아서 6:10 '가정'이라고 번역한다.

 

여기서 '하나님의 권속'은 과거에 나그네였던 이방인 성도들이 이제는 하나님의 집안에 속한 합법적인 가족의 일원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방인들은 과거에 하나님이 없었고 하나님의 생명에 떠나 있었고 악한 영을 따르던 불순종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하나님의 가족에 속한 자들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가족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눈다. 유대인 성도들과 이방인 성도들은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함께 한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며 자녀의 삶을 누린다. 

 

이제 그들은 하나님의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형제와 자매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새로운 인류다. 그리스도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을 하나 되게 하시고 그 둘을 하나의 새로운 인류로 창조하셨다. 그리스도의 몸, 하나님의 성전, 그리스도의 신부 모두 새로운 인류인 교회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하나님의 새로운 인류인 교회는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며, 분열과 불화 그리고 적대가 지배하는 시대 가운데 연합과 화해와 평화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